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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정신상담 기록 발견…분실된지 2년여만에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조승희의 정신 상담 기록이 발견됐다. 팀 케인 버지니아 주지사는 22일 2년 전 32명의 생명을 앗아간 버지니아텍 사건 용의자인 조승희와 다른 학생들의 정신상담 내용이 담긴 기록이 버지니아텍 의료센터 디렉터인 로버트 밀러 박사의 집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케인 주지사는 조승희의 정신과 상담 기록이 사라진 경위에 대해 버지니아 주 경찰의 수사가 진행중이며 이 센터에서 기록이 유출된 것은 불법 행위라고 덧붙였다. 사라진 조승희의 정신과 상담 기록은 총기 사건 발생 1년 전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으며 수사 당국은 상담 자료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 이에 대해 로버트 밀러 박사는 "현재 이 문제에 대해 아무것도 밝힐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 피해자 가족들은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쥔 조승희의 정신과 진료 기록이 사라진데 대해 의혹을 제기해왔으며 이 기록이 뒤늦게 발견된 것에 대해 사건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4월 2명의 피해자 가족들은 버지니아텍 사건 2주년을 맞아 버지니아 주와 학교 상담센터 등을 상대로 조승희가 정신과 상담 과정에서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말했지만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관계 당국의 직무 유기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조승희는 지난 2007년 4월 16일 버지니아텍 캠퍼스 내 강의실 등에서 총기를 난사해 학생과 교수 3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곽재민 기자

2009-07-22

버지니아텍 참사 2주기, 희생자 추모행사 열려

국내서 단일 총기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 2주기를 맞아 이 대학 캠퍼스에서는 16일 오전 0시부터 자정까지 희생자 32명을 기리기 위한 촛불집회와 마라톤대회 등 다양한 추모행사가 펼쳐진다. 13일 버지니아텍 대학에 따르면 2년전 총격사건이 발생한 16일 오전 0시를 기해 추모 촛불을 점화하며 이 촛불은 학군 사관생도들의 '감시' 속에 온종일 타오르게 된다. 이어 오전 8시에는 북쪽 교정 출입구 부근에 있는 동창회관에서 캠퍼스 중앙 잔디밭인 드릴필드에 마련된 추모기념관까지 3.2마일 구간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마라톤 행사가 거행된다. 마라톤 구간은 희생자 32명을 상징한다. 추모 마라톤 대회에는 이날 현재까지 2000여명이 넘게 참가를 신청했으며 학교측은 선착 접수자 500명에게 추모 티셔츠를 제공한다. 이날 정오에는 캠퍼스 추모기념관에서 학교 전체 추모집회가 열린다. 이 곳에는 당시 총기난사로 사망한 교수 5명과 학생 27명을 기리는 개별 추모석과 희생자 및 부상자 23명을 위한 중앙기념탑이 놓여있다. 정오 추모행사 이후에도 캠퍼스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나 글 낭송 음악작품 발표 공연 등의 행사가 마련돼 있다. '평화연구폭력방지센터'라는 이름으로 거듭난 총기난사 사건 현장인 노리스홀에서는 이날 센터 오픈 하우스 행사가 계획돼 있다. 노리스홀은 100만달러를 들여 지난해 가을부터 내부 공사를 해 지난 11일 다시 문을 열었다. 총기사건 당시 아내를 잃은 버지니아텍 원예학과장 출신 저지 노웍 교수가 '평화연구폭력방지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이어 일몰 시간대인 오후 8시께 학군 사관생도들의 의장대 시범과 함께 드릴필드에서 촛불 추모집회가 시작된다.

2009-04-14

캠퍼스 총기소지 허가해? 말어?…텍사스주 뜨거운 논쟁

2007년 4월 버지니아텍 총격사건 현장에서 살아남은 대학원생 존 우즈. 현재 텍사스대 대학원생으로 대학교 내 총기소지 허가 반대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텍사스주에서 시도되고 있는 대학교 내 총기소지 허용 법률 제정에 대해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이 찬성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총기 소지를 허가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게 우즈의 생각이다. 2008회계연도에만 7만3090건의 총기소지 허가가 발행될 정도로 총기 소지가 일반화된 텍사스주에서는 총기 소지를 허가해야 교내 총격사건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텍사스주 의회는 30일 조 드라이버 주 하원의원이 발의한 대학교 내 총기소지 허용 법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또 제프 웬트워스 주 상원의원이 발의한 유사 법안이 상원에 계류돼 있다. 150명의 텍사스주 하원의원들 중 70명이 드라이버 의원의 법안을 지지하고 있고 31명인 주 상원의원 가운데 웬트워스 의원을 지지하는 이도 12명에 이른다. 교내 총기소지를 지지하는 한 학생 단체에서도 '앉은 채로 총격을 당하는 것보다 반격 기회를 가져야 한다'거나 '이미 총기 소지 허가를 받은 학생들이 많은 상황에서 대학 교정이라는 가상의 경계선은 무의미하다'는 등의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텍사스주에서는 범죄 이력 검증을 통과하고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만 21세 이상의 사람에게 총기 소지 허가를 내주고 있지만 대학 교정에서의 총기 소지는 아직 허용되고 있지 않다. 반면 교정 내 총기 소지에 반대하는 학생 단체에서는 "음주 상황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다툼이 총격전으로 번지거나 낮은 학점에 좌절한 학생이 총기 사고를 낼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반대론자들은 지난해부터 18개 주에서 대학교 내 총기소지 허용 법안이 발의됐지만 모두 부결됐다고 밝혔다. 텍사스대서도 1966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6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는 버지니아텍 사례 이전에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대학교 내 총기사건이었다.

2009-03-30

버지니아텍 참사 조승희 우상화 청년, 연방 검찰 기소 결정

버지니아텍 총기참사 2주년이 다가오며 연방 검찰이 총기참사를 벌인 조승희를 우상화한 네바다주의 청년을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30일 “네바다주 헨더슨시의 존마를로 발라스타 나파(27)가 총기참사 1년째인 지난해 4월16일 조승희와 언쟁을 벌였던 2명의 버지니아텍 여대생들에게 협박 메일을 보냈다”라고 보도했다. 공군 정보기관에서 일한바 있는 나파는 e메일에서 ‘조승희의 복수’라는 인터넷 주소를 사용하고 당시 피살된 사람들과 여학생 얼굴 사진이 부착된 종이 인형을 들고 있는 조승희의 사진을 메일에 담았다. 경찰은 지난해 체포 당시 그의 집에서 13정의 총기와 3개의 방탄 조끼를 압수했으며 나파는 법원으로부터 보석이 불허돼 구금상태에 있다. 나파는 다음달 28일 버지니아주 로아노크의 지방법원에서 기소될 예정이며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그의 관선 변호사는 “누구를 해칠 의도가 없었으며 e메일이 특별한 위협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단지 학원 폭력에 대한 얘기하고 싶었을 뿐”이라 해명했다. 위협 메일을 받은 두명의 여대생은 조승희가 원하지 않는 e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반복해서 걸자 학교에 보고했으며 경찰은 “나파가 총기사고 발생 후 신문기사에서 이들 여학생의 이름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2009-03-30

버지니아텍 총격사건 후 한인대상 혐오범죄 늘어

#1. LA다운타운내 한 레스토랑. 백인 남성이 한인 여성 종업원 얼굴에 손가락으로 총을 쏘는 시늉을 하며 "다음에 올 때는 진짜 총을 가져오겠다"고 위협했다. #2. 한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하는 라카냐다 학교의 영어 클래스. 밤새 교실 벽에는 한국인을 욕하는 낙서가 어지럽게 남겨져 있었다. #3. 길을 걷던 40대 한인 여성은 갑자기 몰려든 10대 라티노 학생 11명에게 둘러쌓인 채 이들이 던진 돌을 맞으며 인종혐오 욕설을 들어야 했다. 이 여성은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아야 했다. 이같은 사례들은 지난 해 4월16일 발생한 '버지니아텍 총격사건' 후 한인들을 대상으로 발생한 보복성 인종혐오 범죄들이다. LA카운티에서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혐오 범죄가 전년보다 2배 이상 급증〈본지 7월25일 A-4면>한 가운데 한인들이 버지니아텍 총격사건 이후 욕설 폭행 등 혐오범죄 피해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LA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한 해동안 한인이 관련된 혐오범죄는 5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건이 추가됐다. LA카운티 인간관계위원회의 제이콥 브라운 컨설턴트는 "한인을 상대로 발생한 인종혐오 범죄 케이스의 절반이 폭력적인 케이스"라며 "예전에는 담벼락 낙서 등 소극적인 혐오범죄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주도하는 범죄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6년의 경우 16명의 한인 학생들이 다니는 한 한인 크리스천 학교 창문에 나치 심볼과 'KKK' 등이 적힌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LAPD 제이슨 이 공보관은 "가장 중요한 건 폭력까지 가는 사태를 막는 일"이라며 "인종차별적인 언행이나 행동으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즉시 인근 경찰서에 신고할 것"을 조언했다. 이밖에 LA법률보조재단 아태법률센터 등 인권보호 운동을 하는 비영리기관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2008-07-25

'아시안 싫어' 혐오범죄 급증…한인도 타겟

지난해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혐오 범죄가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 인간 관계 위원회가 24일 발표한 '혐오 범죄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계를 상대로한 혐오 범죄는 18건으로 2006년 6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또한 지역별로도 한인타운과 다운타운 등 메트로 지역에서 153건이 발생해 190건으로 1위를 차지한 글렌데일을 포함한 샌퍼낸도 밸리 지역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LA 카운티에선 총 763건의 혐오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28% 증가한 것이다. 전체 혐오 범죄 중 535건이 인종차별 혐오 범죄였으며 동성연애자 관련 혐오 범죄가 111건 종교 관련 범죄가 105건으로 뒤를 이었다. 인종별로는 흑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310건 발생해 전체 범죄의 39%로 가장 많았다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78건)도 지난 2006년 65건에서 증가했다. 하지만 이슬람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 범죄는 3건에 그쳐 전년(11건)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슬람 연합의 살람 알 마라얏은 "이슬람계에 대한 혐오 범죄 감소는 국제 테러 감소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국제 테러가 증가하면 미국에 있는 이슬람계는 고통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혐오 범죄 통계는 LA 카운티와 LAPD가 발표한 범죄율 통계에서 전체 범죄가 각각 6% 5% 감소했던 것과 달리 지난 5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혐오범죄(Hate crime)란? 소수 인종이나 소수민족, 동성애자, 특정종교인 등 자신과 다른 사람 또는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층에게 이유 없는 증오심을 갖고 불특정한 상대에게 테러를 가하는 범죄행위를 일컫는 말. 곽재민 기자 jmkwak@koreadaily.com

2008-07-24

버지니아텍 한인학생 총상 변사체 발견, 경찰 '자살 가능성'

조승희 총격 참사가 일어났던 버지니아텍에 재학중인 한인 김 모(4학년)군이 학교 인근 쇼핑몰 주차장에 있던 차량 안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김 군은 지난 9일 버지니아 블랙스버그 학교 인근 쇼핑몰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량 안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김 군이 지난달 28일 권총을 구입했으며 부검 결과 이 총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져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익명을 요구한 김 군의 가족은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김 군이 평소 내성적인 성격에 우울증 증세를 앓아왔다고 밝혔다. 김 군은 사고가 나기 전에도 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덧붙였다. 김 군의 한 친척은 그러나 "김 군이 지난달 30일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10일 한국으로 떠날 예정인 외할머니와 함께 주말을 보내겠다'고 말했고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자살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경찰 조사결과를 신뢰하지만 현재로서는 자살과 타살 가능성을 50 대 50으로 본다"면서 "14일 장례식 이후 유족들과 상의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 측은 그동안 조승희 참사 같은 비극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보안시스템을 강화했으며 카운슬러들의 학생 상담도 더욱 활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DC=허태준 기자

2007-12-13

총기 참사 6개월, 국악 울려퍼진 버지니아텍

한인 학생 조승희군 총기 난사로 32명의 무고한 생명이 사라져간 버지니아텍. 참극이 벌어진 지 6개월이 조금 지난 지난달 27일 이 학교에서는 한인 등 아시안 학생들이 중심이 된 '아시안 컬처쇼(AASU Cultural Show)'가 열려 화합과 치유의 한마당이 연출됐다. 총격사건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아시안 축제였다.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학부 한인학생회(KASA)의 사물놀이를 비롯 일본.중국.필리핀.인도 학생회 등 10여개 팀이 참가했다. 한인학생들은 특별히 이번 축제를 '위축된 마음을 뛰어 넘어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 한인학생회는 올 아시안축제에 '사물놀이'로 참가했다. 행사장인 대학본관 버러스홀에는 아시안 학생 및 학교 관계자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활기차고 즐거운 '다문화 파티'였다. 행사 중간쯤 등장한 한국의 사물놀이는 타인종 학생들의 환호를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됐다. 김율이.이윤경.황동민.나석호 등 재학생 4인으로 구성된 놀이패가 빠른 리듬을 타기 시작하자 객석 곳곳에서 "원더풀"이 터져 나왔다. 사물놀이 리더격인 김율이(도시공공정책학 2학년)씨는 "솔직히 조승희 사건으로 우리가 스스로 위축돼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면서 "이번 축제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부생들에게 사물놀이를 지도한 대학원생은 김가현(여.산업공학 석사과정)과 조창현(환경공학 박사과정)씨. 이들은 한국에 있을 때의 경험을 살려 1주일에 두세차례씩 도움을 주었다. 조창현씨는 "기말고사다 뭐다 시간에 쫓기는데도 학부생들의 뭔가 해보려는 노력이 너무 가상했다"면서 "6개월전 큰 사건을 마음속에 삭히면서 한층 더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인 학생들은 참극으로 희생됐던 학생들이 하던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서 하면서 마음의 빚을 갚고 있다. 윈디 최 KASA 총무는 "조승희 사건이 비록 개인의 문제였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국 문화가 건강하고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내년 3월 열리는 인터내셔널 페어를 기대해 주세요." 한인 학생들의 활기찬 사물놀이 가락이 캠퍼스에 울려 퍼지면서 버지니아텍에 남았던 상처와 울적한 마음들이 훌훌 털어져 나가는 듯 했다. 블랙스버그=전영완 기자

2007-11-02

'한인들 비극 치유에 큰 힘' 워싱턴서 버지니아텍 참사 성금 12만5천불

지난달 16일 미국 사상 최악의 대학 캠퍼스 총기참사가 벌어진 버지니아텍(공대) 희생자들을 위한 미주 한인사회를 비롯한 각계의 성금이 총 400만 달러를 넘어섰다. 24일자 USA투데이에 따르면 워싱턴 일대 한인들로 구성된 '워싱턴 범동포 대책위' 위원들은 23일 버지니아텍을 방문해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정성스레 모은 버지니아텍 참사 추모 기금 12만5875달러를 전달했다. 엘리자베스 플래나건 대외담당 부총장은 수표를 건네받은 뒤 "수많은 한인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준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이 사건을 통해 우리 모두 하나가 됐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한인들의 성금으로 인해 이번 비극이 더 빨리 치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추모기금이 희생자 유가족 보조와 큰 충격을 받은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한 정신적 치료에 사용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신문은 "헌금은 적게는 5달러에서부터 많게는 1만달러에 이르기까지 많은 한인들이 참여했다"면서 "2개의 한국 신문과 100여개 종교단체들이 헌금을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명문 야구팀 뉴욕 양키스도 100만달러를 '호키 스피리트 미모리얼 펀드'에 기부키로 결정했으며 총 기부금은 지난달 16일 이래 총 400만달러를 넘어섰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찰스 스테거 버지니아텍 총장은 23일 양키 스타디움에서 나이트게임으로 진행된 대 보스턴 레스 삭스와의 경기에서 뉴욕 양키스측으로부터 100만달러의 기부 의사를 통보받고 이를 수락했다. 장연화 기자

2007-05-24

[버지니아텍 참사] 조승희씨 가족 사과성명서 발표

총격이 휩쓸고 간 자리에 슬픔은 여전히 남아있다. 조승희씨 가족과 희망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건은 오랜동안 잊혀지지 않는 '우리 모두의 비극'으로 기억될 것이다. 다음은 조씨의 누나 조선경씨가 변호사를 통해 AP통신에 보낸 사과 성명서 전문. 우리 가족들은 저의 남동생이 저지른 참혹한 행위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 32명의 무고한 인명이 이번 주에 끔찍하고 무모한 비극으로 희생됐습니다. 어떤 말로도 우리가 느끼고 있는 슬픔을 표현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비통한 심정입니다. 우리는 가족들과 버지니아텍 커뮤니티 버지니아 주 나머지 국민들 그리고 세계와 함께 가슴 깊이 애통해 하고 있습니다. 4월16일 이후 매일 저희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저는 희생자 모두(전문에는 희생자 이름이 모두 포함됨)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을 그들의 가족들과 사랑했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부상한 사람들과 목격하고 경험한 것들 때문에 영원히 일생이 변하게 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 사람들은 모두가 사랑과 능력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끔찍하고 지각없는 행동 때문에 제명을 다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우리는 이런 참혹한 상황이 송구스럽습니다. 우리는 희망도 없고 어디 하나 기댈 수도 없는 상실감에 빠져 있습니다. 동생은 제가 함께 자라고 사랑했던 사람입니다. 지금은 이 사람을 알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항상 가깝고 평화롭고 사랑했던 가족이었습니다. 저희 동생은 과묵했지만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한 번도 동생이 그런 엄청난 폭력을 저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악몽 속에 살고 있습니다. 저의 동생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정당한 분노와 의혹이 많이 있으며 많은 의문들도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저희 동생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너무도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끔찍한 비극입니다.

2007-04-20

'버지니아텍 총격난사' 범인은 1.5세 한인 '충격의 한인들 말 잊어'

16일 버지니아 공대에서 32명의 생명을 앗아간 총격 사건의 용의자는 이 학교 학생으로 한인 1.5세 영주권자인 조승희(23.영문과4.사진)씨로 밝혀지면서 한인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경찰과 학교 당국은 이날 기숙사에서 벌어진 2명 살해사건과 두시간 후 학교 강의실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은 조씨의 단독범행이었으며 그는 범행 직후 자살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조씨는 8살때인 지난 92년 가족과 함께 이민왔으며 부모는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와 관련 일부 미국언론들이 '범인은 한국인 영주권자'임을 크게 부각시키는 모습을 보이자 한인들은 "단순 사건을 인종편견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보도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사건 다음날 한인의 범행임을 알게된 미 전역의 한인들은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학생을 둔 부모들이나 미국인들을 상대하는 업주들의 마음이 무척 착잡하다"는 반응이다. 마이클 정(자영업.LA)씨는 "타인종들의 시선이 따가운 것은 물론 한미비자면제나 하원위안부 결의안 한류 등 한국과 관련된 여러 분야에서 보이지 않는 불이익도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한인들은 사건의 본질이 '사회부적응자의 광적 행동'이었던 만큼 한인사회가 침착하게 이번 사안을 대처할 필요가 있으며 결코 인종적 이슈로 부각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용의자로 확인된 조씨는 평소 친구도 없이 외톨이 생활을 하며 기괴한 증오성 행동을 보여 왔음이 확인됐으며 이번 난동도 여자친구와의 언쟁끝에 나온 극단적인 벼랑끝 행동이었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건의 본질은 '사회부적응자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총기소지를 허용한' 사회의 공동책임으로 돌려져야 한다는 것이 한인들의 생각이다. 이에 공조하듯 일부 미국언론들도 "이번 사건으로 한인 커뮤니티가 많은 걱정을 하고 있지만 인종적 문제로 비화할 이슈는 아니다"는 논지를 펴고 있어 다행스럽게 비치고 있다. 또 한인들의 걱정과는 달리 한인 커뮤니티를 겨냥한 특별한 증오성 사건은 발생하지 않고 있어 안도케 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미국사회는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전국에 애도 물결이 넘치고 있으며 한인 커뮤니티도 대대적인 모금운동을 전개하며 희생자 추모에 동참하고 나섰다. 한편 한국의 언론들은 이번 사건으로 긴장하고 있는 동포사회와 향후 발생할 지도 모를 마찰 등을 대대적으로 조명하며 큰 관심을 표하고 있다. 사회부 특별 취재팀

2007-04-17

[버지니아텍 총격] '한인 학생들 혹시···' 가슴 철렁, 전화도 불통

사상 최악의 학내 총격 사건이 발생한 버지니아텍 캠퍼스 주변. 재학생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당혹감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다. 사건이 발생한 오전부터 안부를 묻는 전화가 폭주하면서 학교 주변은 일부 회선이 불통되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1차 총격 사건이 있은 후 2시간이 지나도록 수업 진행을 막지 않아 30여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학교 당국의 늑장 대응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블랙스버그 한인침례교회 대학부의 정은일 (23.생물학)서기는 "교회 대학부 학생 100여명이 대부분 버지니아텍에 다니는 재학생들"이라며 "아직까지 한인 피해 소식은 박창민씨 말고는 연락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정씨는 "전화 상태가 좋지 않아 학생들이 주로 메신저.이메일 등으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으며 캠퍼스 일대에는 사람 통행이 전혀 없어 매우 조용하다"고 주변 상황을 전했다. 정씨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학교 당국에 대한 불안감이 학생들 사이에 커져가고 있다면서 "오전 7시쯤 1차 총격 사건이 있은 뒤 곧바로 학교측에서 수업을 모두 취소시키는 등 재빠른 조치를 취했다면 이같은 대형 참사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차 총격이 발생한 웨스트 엠버 존스턴홀 기숙사에 살고 있던 이재준(21)씨는 "이번 사건의 범인이 여자 친구를 찾으면서 교실에 들어가서는 한 사람씩 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캠퍼스 밖에서 거주하는 김나리(22.하스피탈리티 & 투어리즘)씨는 오전중 학교측으로부터 총격 사건에 대한 이메일을 네차례 받아 학교에 나가지 않았다. 김씨는 "주변 친구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계속해서 전화와 이메일로 안부를 묻는 중"이라며 "오전부터 부모님 친구들과 전화를 주고 받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DC=유승림.박진걸 기자

2007-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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